올리브오일과 미식의 기록 · Notes on olive oil & taste
스토리/푸드
2023년 스타벅스가 이탈리아 한정 메뉴로 올리브오일 라떼를 선보인 뒤, EVOO 음료 트렌드는 카페 문화 전반으로 번졌다. 낯선 조합이 어떻게 미식 언어로 자리 잡았는지, 그 배경과 현재를 짚는다.

2023년 2월, 스타벅스는 이탈리아 밀라노와 토스카나 일부 매장에서 '올리아토(Oleato)' 라인을 공개했다. 콜드브루에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오일을 섞은 '올리아토 콜드브루'와 에스프레소 기반 '올리아토 카페 라떼' 등 세 가지 메뉴가 핵심이었다. 사용된 올리브오일은 시칠리아 협동조합 Partanna의 EVOO였으며, 한 잔당 약 2 테이블스푼이 투입된다고 스타벅스 공식 자료에서 밝혔다.
소식이 알려지자 반응은 극단적으로 갈렸다. 커피 애호가 커뮤니티에서는 '기름진 에스프레소라니 참을 수 없다'는 혹평이 쏟아졌고, 반대편에서는 '이탈리아 남부에서 오래전부터 마셔온 조합'이라는 옹호론이 나왔다. 실제로 이탈리아 칼라브리아, 시칠리아 지역에는 아침 에스프레소에 올리브오일 한 방울을 넣어 마시는 민간 관행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이탈리아 음식 연구가들 사이에서 재조명됐다.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오일이 커피와 결합될 때의 핵심은 지방이 향 분자를 붙잡아 두는 능력이다. 커피의 휘발성 아로마 화합물은 물보다 지방에 더 잘 용해되는 성질을 가진다. 실제로 2021년 《Food Chemistry》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커피 에멀전에 오일을 첨가했을 때 향 지속 시간이 유의미하게 늘어나는 현상이 관찰됐다. 에스프레소 위에 EVOO가 뜨는 순간, 크레마 층과 섞이며 더 풍부하고 둥근 마우스필을 만들어 낸다는 평가가 많다.
올리브오일 품종도 결과물을 크게 좌우한다. 쓴맛과 매운맛(피칸테)이 강한 피쿠알 품종은 커피의 로스팅 노트와 충돌할 가능성이 있고, 상대적으로 섬세하고 버터리한 아르베키나나 시바리타 계열은 에스프레소의 산미와 더 조화롭게 어울린다는 바리스타들의 경험담이 여러 전문지에 소개됐다. 풍미 강도를 낮추기 위해 냉압착 직후 필터링을 최소화해 과일향을 극대화한 EVOO를 선택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으로 거론된다.

스타벅스의 올리아토는 같은 해 3월 미국 시카고·시애틀·뉴욕 등 주요 도시로 확대됐고, 4월에는 영국과 중동 일부 시장으로 퍼졌다. 글로벌 음료 트렌드 조사 기관 Mintel의 2023년 음료 부문 인사이트 자료에 따르면, '올리브오일 음료' 관련 소셜미디어 언급량은 올리아토 발표 직후 2주 동안 이전 6개월 총량의 세 배를 넘어섰다. 검색 데이터 분석 플랫폼 Google Trends에서도 'olive oil coffee'의 전 세계 검색량이 2023년 2월 셋째 주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독립 카페 씬도 움직였다. 뉴욕의 여러 스페셜티 커피숍들이 자체 버전의 올리브오일 라떼를 개발해 선보였고, 런던의 일부 카페는 산지별 싱글 오리진 EVOO와 커피 품종을 매칭하는 '페어링 노트'를 메뉴판에 함께 올렸다. 국내에서도 2023년 하반기부터 SNS를 중심으로 올리브오일 라떼 레시피가 빠르게 확산됐으며, 일부 서울 스페셜티 카페가 시즌 메뉴로 시험 운영한 사례가 커뮤니티에서 공유됐다.
EVOO 한 테이블스푼에는 약 14g의 지방이 들어 있으며, 그중 약 73%가 단일불포화지방산인 올레산으로 구성된다고 미국 농무부(USDA) 영양성분 데이터베이스는 기록하고 있다. 일부 연구는 EVOO에 함유된 폴리페놀 성분이 항산화 작용과 연관될 수 있다고 보고한 바 있으나, 커피와 혼합 시 해당 성분의 생체 이용률이 어떻게 달라지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한 결론이 도출되지 않았다. 따라서 '올리브오일 커피가 건강에 좋다'고 단정하기는 이르다는 것이 영양 전문가들의 공통된 입장이다.
열량 측면에서도 고려가 필요하다. 올리아토 라떼 한 잔에는 약 250~300kcal가 포함될 수 있다는 점이 스타벅스 공개 영양성분 정보에서 확인된다. 아침 식전 공복에 섭취하는 경우 소화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의견도 있으므로, 개인 컨디션에 맞게 조절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2024년 기준으로 올리아토 라인은 스타벅스 일부 시장에서 지속 운영되고 있으나, 초기 열풍에 비하면 언급량은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었다. 음식 문화 분석 플랫폼 Tastewise의 2024년 상반기 리포트에 따르면, 올리브오일 음료는 '급등 후 안착(spike-and-settle)' 패턴을 보이는 트렌드 범주에 속하며, 스페셜티 카페 씬에서의 지속률은 일반 체인 대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두고 푸드 칼럼니스트들은 두 가지 해석을 내놓는다. 첫 번째는 올리브오일 커피가 '단백질 커피(프로틴 커피)'나 '버터 커피(불릿프루프)'처럼 특정 라이프스타일 커뮤니티 내에서 꾸준히 소비되는 니치 트렌드로 자리 잡을 것이라는 시각이다. 두 번째는 스페셜티 커피 업계에서 소믈리에 문화가 성숙하면서, 와인처럼 산지와 품종이 강조되는 EVOO와 커피의 페어링이 하나의 감각적 언어로 계속 발전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국내 카페 시장에서의 정착 여부는 아직 가늠하기 어렵지만, 프리미엄 식재료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높아지는 추세 속에서 '좋은 올리브오일로 만든 라떼'라는 포지셔닝이 틈새 수요를 꾸준히 만들어 낼 가능성은 열려 있다. 결국 올리브오일 커피는 단순한 이색 메뉴를 넘어, EVOO의 풍미 잠재력을 음료의 영역에서 탐구하는 하나의 실험으로 읽히고 있다.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오일의 향과 맛을 체계적으로 기록하는 시음 일기 작성법을 소개한다. 품종별 특성부터 보관 조건까지, 한 달의 루틴으로 감각을 훈련하는 구체적인 방법을 담았다.
수십 년 역사를 가진 한국 노포들이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오일을 주방에 들이기 시작했다. 마감 드리즐부터 전통 장류와의 블렌딩까지, 그 구체적인 사용 사례와 맛의 논리를 살펴본다.
지중해 식탁을 배경으로 한 영화들은 올리브오일을 단순한 식재료가 아닌 문화적 상징으로 다뤄왔다. 토마토를 짓이기는 손, 빵에 스며드는 초록빛 기름 한 방울 — 스크린 속 EVOO는 언어보다 강렬하게 이야기를 전달한다.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오일이 떡·약과 같은 한식 디저트와 어우러지는 새로운 미식 실험이 주목받고 있다. 전통 재료가 지닌 고소함과 올리브오일 특유의 풀향·쓴맛이 예상 밖의 조화를 이루며, 홈베이킹·카페 메뉴 양쪽에서 조용한 확산세를 보이고 있다.

올리브오일과 식초의 비율부터 레몬즙 활용법까지, 비네그레트 드레싱을 완성하는 핵심 공식을 정리했다. 유화 원리와 재료별 조정 팁을 함께 담아 매번 일정한 맛을 낼 수 있도록 안내한다.
OLEA 에디터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탄생한 아글리오 올리오는 마늘·올리브오일·파스타 세 가지만으로 완성된다.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오일의 품질과 정확한 비율이 맛을 결정하는 이 요리의 원리와 황금 레시피를 깊이 있게 살펴본다.
OLEA 에디터

김치와 치즈, 그리고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오일. 언뜻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조합이 미식 세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발효가 만들어 내는 복합적인 산미와 올리브오일의 풍성한 폴리페놀 향미가 어떻게 조화를 이루는지, OLEA 에디터가 풍미의 교차점을 짚는다.
OLEA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