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브오일과 미식의 기록 · Notes on olive oil & taste
가이드
노화와 함께 찾아오는 근감소증(사르코페니아)에 대응하는 식이 전략으로 지중해식 식단이 주목받고 있다.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오일이 단백질 흡수 환경에 어떻게 관여하는지 최신 연구 흐름을 정리했다.

근감소증(sarcopenia)은 노화에 따라 근육량과 근력, 신체 기능이 점진적으로 감소하는 상태를 가리킨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16년 근감소증을 공식 질환으로 분류했으며, 유럽 근감소증 워킹그룹(EWGSOP2)이 2018년 발표한 기준에 따르면 60세 이상 인구의 약 10~20%가 근감소증에 해당하는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근감소증은 낙상·골절 위험 증가, 대사 기능 변화 등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고령화 사회에서 점점 더 중요한 영양·의료적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근감소증의 핵심 원인 중 하나로 꼽히는 것은 '단백질 동화 저항성(anabolic resistance)'이다. 젊은 성인과 달리 고령자는 동일한 양의 단백질을 섭취하더라도 근육 단백질 합성 반응이 둔화되는 경향이 보고된 바 있다. 이 때문에 단백질 섭취량뿐 아니라 흡수 효율을 높이는 식이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며, 여기서 식이 지방의 역할이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

지방은 오랫동안 '칼로리 과잉'의 맥락에서 경계 대상으로 여겨졌지만, 영양과학 분야에서는 지방의 종류와 단백질 대사 간의 상관관계가 꾸준히 연구되어 왔다. 2021년 《Nutrients》에 게재된 리뷰 논문에 따르면, 단일불포화지방산(MUFA)이 풍부한 식사는 인슐린 감수성과 류신(leucine) 등 필수아미노산의 근육 내 흡수 환경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고된 바 있다.
인슐린은 근육 단백질 합성을 자극하는 주요 신호 물질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식이 지방의 구성이 인슐린 신호 전달 효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올레산(oleic acid)을 주성분으로 하는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오일은 이 맥락에서 관심을 받는다. 다만 이러한 경로가 임상적으로 근육량 증가로 직결된다고 단정하기에는 이르며, 추가적인 인체 대상 연구가 필요하다는 점도 함께 언급된 바 있다.
올리브오일에 함유된 폴리페놀 성분, 특히 올레오칸탈(oleocanthal)과 올레유로페인(oleuropein)이 근육 단백질 분해와 관련된 염증 경로에 관여할 수 있다는 가설이 연구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2022년 《Ageing Research Reviews》에 게재된 논문에 따르면, 올레오칸탈은 COX 효소 억제를 통한 항염증 메커니즘을 지닌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만성 저강도 염증이 근육 분해 촉진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러한 특성이 연구 대상이 되고 있다.
또한 《The Journal of Nutrition, Health & Aging》 2020년호에 수록된 관찰 연구에서는 지중해식 식단 준수 수준이 높은 노인 집단에서 근감소증 유병률이 낮게 나타나는 경향이 보고된 바 있다. 다만 이는 식이 패턴 전체의 효과를 분석한 것으로, 올리브오일 단독의 기여분을 분리해 단정하기는 어렵다.

지중해식 식단(Mediterranean Diet)은 올리브오일을 주요 지방 공급원으로 삼고, 생선·콩류·채소·통곡물을 중심으로 구성된다. 이 식이 패턴은 유럽 PREDIMED 연구(2013,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를 통해 심혈관 건강 관련 지표에서 유의미한 차이를 보인 것으로 보고된 바 있으며, 이후 노인의 신체 기능 및 근육 건강 지표를 다루는 후속 연구들이 이어지고 있다.
스페인 나바라 대학교 연구팀이 발표한 후속 분석(PREDIMED-Plus, 2021)에 따르면, 지중해식 식단을 충실히 따른 집단에서 근력 및 보행 속도 유지에 도움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결과가 관찰되었다고 보고된 바 있다. 연구팀은 올리브오일의 폴리페놀과 단일불포화지방산 구성이 이 효과에 기여했을 가능성을 제시했으나, 인과관계를 단정하기에는 이르다고 명시했다.
한편 단백질 섭취 전략과 관련해서는, 2020년 국제골다공증재단(IOF)과 영양학회가 공동 발표한 가이드라인에서 노인의 근육 건강 유지를 위해 체중 1kg당 1.0~1.2g의 단백질 섭취를 권고하고 있으며, 이를 올리브오일 중심의 식사 맥락에 함께 배치하는 식이 설계가 연구자들 사이에서 논의되고 있다.
연구 흐름을 종합하면,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오일은 노인 식이 전략에서 단순한 지방 공급원을 넘어 폴리페놀 섭취와 지방산 구성 측면에서 의미 있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보고된 바 있다. 다만 올리브오일의 폴리페놀 함량은 제품과 생산 방식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국제올리브오일협의회(IOC) 기준에 따르면 폴리페놀 함량이 라벨에 표시되려면 최소 250mg/kg 이상이어야 하며, 수확 직후 저온 압착한 신선한 엑스트라 버진이 상대적으로 높은 폴리페놀 수준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 식사 설계 측면에서는 올리브오일을 단백질 급원 식품(생선, 두류, 달걀 등)과 함께 활용하는 방식이 지중해식 식단의 기본 원칙과도 일치한다. 조리 과정에서 과도한 고온에 오래 노출될 경우 폴리페놀 손실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마무리 단계의 드레싱이나 저온 조리 방식이 섭취 효율 측면에서 유리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근감소증 예방과 관리는 식이 전략 외에도 저항성 운동, 충분한 수면, 비타민 D 상태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관여하는 것으로 보고되어 있으며, 올리브오일은 이 다요인 접근의 한 축으로서 지속적인 연구 대상이 되고 있다.
지중해 식단의 핵심 지방원인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오일은 올레산과 폴리페놀을 통해 혈소판 응집 관련 경로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다수의 식이 연구에서 보고된 바 있다. 그 메커니즘과 연구 맥락을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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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LEA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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