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브오일과 미식의 기록 · Notes on olive oil & taste
가이드
스페인 EVOO 매대에서 가장 자주 보이는 단일 품종은 카탈루냐에서 출발한 아르베키나다. 안달루시아 집약 농장 확장과 한국 시장 자리를 정리했다.

스페인 EVOO 생산의 절반 가까이가 안달루시아에서 나오지만, 매대에서 가장 자주 보이는 단일 품종은 안달루시아 토종이 아니다. 카탈루냐 남부에서 출발한 아르베키나(Arbequina) 다. 한 품종이 카탈루냐에서 안달루시아 집약 농장까지 퍼진 흐름을 정리했다.
아르베키나라는 이름은 타라고나 지방의 아르베카(Arbeca) 마을에서 왔다. 18세기 무렵 카탈루냐 남부에서 자리 잡았고, 오늘날에도 카탈루냐에 약 5만 5천 헥타르 이상이 식재돼 있다고 알려져 있다. 카탈루냐의 두 핵심 보호 표시인 DOP Siurana 와 DOP Les Garrigues 가 모두 아르베키나를 베이스 품종으로 규정한다.

흥미로운 점은 그다음이다. 아르베키나는 카탈루냐에 머물지 않고 안달루시아 집약 농장과 초집약(SHD, super-high-density) 농장으로 빠르게 확장됐다. 국제올리브협회(IOC) 자료에 따르면 안달루시아에서만 약 2만 헥타르 이상이 새로 심긴 것으로 보고된다. 나무가 작고 식재 후 3~4년이면 결실이 시작되며, 헥타르당 1,500~2,000그루까지 밀식이 가능하다는 농학적 장점이 확장의 배경이다.
아르베키나는 스페인 3대 품종 중 가장 부드러운 자리에 놓인다. 풋사과, 바나나, 아몬드 같은 단 향이 도드라지고, 마무리의 페퍼리감과 쓴맛이 모두 약한 편이다. 색은 옅은 황녹색이다. 피쿠알의 묵직한 쓴맛, 오히블랑카의 또렷한 그린 노트에 비하면 부담이 적은 자리에 위치한다.
집약 농장 확장과 부드러운 풍미, 빠른 회전. 세 가지가 겹치면서 아르베키나는 글로벌 EVOO 매대의 가장 흔한 단일 품종으로 자리 잡았다. 한국 매대도 마찬가지로 스페인 EVOO 첫 입문 자리에 놓인 라벨의 상당수가 아르베키나거나 아르베키나 베이스 블렌드다. 다만 폴리페놀 함량은 낮은 편이므로, 강한 마무리 드리즐을 원한다면 피쿠알이나 코라티나 쪽을 함께 갖춰 두는 것이 어울린다.
라벨에서는 "100% Arbequina" 또는 "Arbequina 주력 블렌드" 표기를 확인하고, 산지가 카탈루냐인지 안달루시아인지를 함께 살피면 풍미의 출발선을 분명하게 가늠할 수 있다.
그리스에서 생산되는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오일의 절반 이상이 코로네이키 단일 품종에서 나온다. 작은 알과 빠른 회전, 안정된 관능이 그리스의 산업 표준이 된 배경을 짚었다.
세계 EVOO 생산의 80% 이상이 스페인과 이탈리아, 그리스 세 나라에서 나온다. 같은 EVOO 라도 산지에 따라 갈리는 풍미를 비교했다.
캘리포니아와 호주가 30년 만에 EVOO 산업화를 마치고 매대로 들어왔다. COOC와 AOOA 인증, 코브람 에스테이트의 점유율로 본 신세계 산지의 표준화 흐름을 짚었다.
이탈리아 라벨에 적힌 "이탈리아산" 표기 한 줄로는 풍미를 가늠하기 어렵다. 토스카나와 풀리아, 시칠리아, 리구리아 4개 산지의 품종과 관능 특성을 짚었다.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는 세계 EVOO 생산의 30~40%를 책임지는 단일 최대 산지다. 페니키아 시대부터 현재까지, 이 지역이 세계 올리브의 무게중심이 된 과정을 살펴봤다.
튀니지가 5년 사이에 세계 2위 EVOO 생산국으로 회복하고 단일품종 라벨까지 늘리면서, 한동안 "벌크 공급국" 이미지에 머물던 산지가 품질 산지로 다시 호명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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