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브오일과 미식의 기록 · Notes on olive oil & taste
가이드
지난 2년 가파르게 오른 EVOO 가격이 2025/26 시즌 들어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다. 산지 작황과 기후, 거래 구조 세 측면에서 가격이 움직이는 배경을 정리했다.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오일(EVOO) 도매가는 2023~2024 시즌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뒤, 2025/26 시즌 들어 약 10%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Certified Origins 와 Olive Oil Times 의 시장 보고서를 종합하면 스페인산 컨벤셔널 EVOO 도매가는 2025년 초 kg당 4.50~5.00유로 구간에서 거래되다 2026년 4월 기준 kg당 4.20~4.50유로 구간까지 내려왔다. 가격이 움직이는 배경을 산지 작황과 기후, 거래 구조 세 측면에서 살펴봤다.
국제올리브협회(IOC) 자료에 따르면 세계 EVOO 생산량의 약 40%가 스페인에서 나온다. 그중 대부분이 남부 안달루시아 한 곳에 집중돼 있어, 이 지역의 강우와 기온이 곧 세계 시세에 반영된다. 실제로 2022~2023 시즌 안달루시아 생산량이 큰 폭으로 줄면서 이후 2년간 글로벌 도매가가 가파르게 올랐다. 2025/26 시즌은 작황이 회복 흐름을 보이며 스페인 전체 생산량이 IOC 추정 기준 약 144만 톤까지 올라왔지만, Olive Oil Times 자료에 따르면 안달루시아의 핵심 산지인 하엔(Jaén) 은 11~12월 장기 강우와 노동력 부족으로 전년 대비 약 45% 감소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2026년 3월까지 누적 스페인 생산량은 128만 톤으로, 시즌 초 전망치 137만 톤 대비 7% 낮은 수준이다. 회복은 분명하지만 완전한 정상화로는 아직 한 걸음 부족한 흐름이라는 평가다.

올리브 나무는 평균 기온의 점진적 변화보다 폭염과 가뭄, 봄철 한파 같은 극단적 기상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 특히 4~5월 개화기에 갑작스러운 한파가 닥치면 그해 수확량이 한꺼번에 줄어든다. 산지 전문가들은 최근 몇 년 사이 이러한 기후 충격의 빈도가 잦아진 점을 가격의 누적 상승 요인으로 본다. 2024년 여름 안달루시아를 강타한 폭염이 차기 시즌의 결실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도 함께 제시된다. 기후 변동성과 EVOO 산지의 장기 흐름은 기후 변화와 EVOO 의 미래 에 좀 더 자세히 다뤘다.

산지 도매가가 떨어졌다고 해서 한국 매대 가격이 곧바로 따라 내려가지는 않는다. 그 사이에 글로벌 도매에서 환율을 거친 수입 단가, 통관과 재포장을 거친 국내 도매가, 그리고 채널 마진이 차례로 얹힌다. 유로/원 환율이 한 축의 변수로 작용하는데, 2025년 6월 EUR/KRW 가 1,544원대 저점을 찍은 뒤 2026년 5월 1,770원대까지 올라오면서 산지 가격 하락분을 환율이 일부 상쇄한 측면이 있다. Tridge 의 한국 수입 단가 데이터에서도 2026년 3월 표본 수입가가 kg당 6.23~22.33달러로 폭넓게 나타나 등급과 산지에 따른 격차가 크다는 점이 확인된다. 업계에서는 산지 가격 회복이 한국 매대에 반영되기까지 보통 6~9개월이 걸린다고 본다.
매대에서 가격을 비교할 때 함께 확인하면 좋은 정보는 수확연도와 압착일자다. 같은 가격이라면 작황이 회복된 시즌에 출시된 신선한 EVOO 가 더 합리적인 선택일 가능성이 높다. 한국 매대의 가격대별 라인업과 채널별 분포는 한국 EVOO 가격대 지도 에 정리했고, 가격과 신선도 사이의 균형은 엑스트라버진의 보관 가이드 와 함께 살펴볼 수 있다. 가격 변동기에는 단가 인상보다 같은 가격대에서 신선도와 산지 표기가 더 또렷해지는 흐름을 살피는 편이 장기적으로 유리하다.
국제올리브협회와 USDA 자료에 따르면 2025/26 시즌 글로벌 EVOO 생산은 약 344만 톤으로 전년 대비 4퍼센트 줄었다. 스페인은 하향 조정, 이탈리아는 회복세를 보였다.
국제올리브협회는 2025/26 시즌 세계 올리브오일 생산이 전년 대비 약 4%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안달루시아의 폭염과 풀리아의 가뭄, 자일렐라 확산이 매대 가격과 산지 지도를 어떻게 바꾸고 있는지 짚어봤다.
같은 가격대 안에서도 자리가 갈린다. 500ml 기준 3만~5만 원대의 세계 프리미엄 EVOO 가 어떤 농장과 어떤 표기로 자리잡고 있는지 살폈다.
한국 매대에서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오일은 가격대별로 자리가 분명히 갈린다. 1만 원대 데일리부터 5만 원 이상 프리미엄까지 네 구간으로 지도를 그렸다.

형광등 아래 투명 병에 담긴 올리브오일은 단 몇 주 만에 산패가 가속될 수 있다. 슈퍼마켓 매대에서 빛, 온도, 진열 위치가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오일의 폴리페놀과 산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구매 전 알아야 할 핵심을 정리했다.
OLEA 에디터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오일 품평회는 왜 이토록 많아졌을까. 국제 어워드의 참가비 구조, 심사 방식, 메달의 실제 의미를 에디터 시각으로 낱낱이 분석한다. 소비자와 생산자 모두를 위한 가이드.
OLEA 에디터

광어·도미·갈치 같은 한국 어종에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오일을 곁들이는 방법을 정리했다. 지중해 요리 문법을 빌려 한식 식탁에 적용하는 실용적인 페어링 가이드.
OLEA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