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이드
국제올리브협회는 2025/26 시즌 세계 올리브오일 생산이 전년 대비 약 4%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안달루시아의 폭염과 풀리아의 가뭄, 자일렐라 확산이 매대 가격과 산지 지도를 어떻게 바꾸고 있는지 짚어봤다.
국제올리브협회(IOC)가 12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5/26 시즌 세계 올리브오일 생산량은 약 344만 톤으로 전년 대비 약 4% 감소가 전망된다. 한 시즌의 일시적 흐름이라기보다는, 안달루시아의 폭염과 풀리아의 가뭄이 매대 가격과 산지 지도를 동시에 흔드는 구조적 변화의 일부라는 점에서 글로벌 시장이 주목하고 있다.
미국 농무부(USDA)는 같은 시즌 EU의 올리브오일 생산을 약 205만 5,000톤으로 하향 조정했다. 5년 평균은 웃돌지만 회복 시즌이었던 직전 2024/25년 대비로는 분명한 후퇴다. 업계가 공통적으로 지적하는 원인은 세 가지가 겹친다. 여름 폭염과 가을 강수 부족, 지역별로 심화된 가뭄, 그리고 자일렐라와 올리브 과실파리 같은 병해충의 확산이다.
스페인은 2025/26 시즌 약 137만 톤의 생산이 예상된다. 봄 강수가 회복돼 출발은 좋았지만 여름 폭염과 짧은 가을 비가 수확량을 깎았다. USDA 자료에 따르면 안달루시아의 생산이 전년 대비 약 5% 줄었고, 카스티야라만차는 17% 가까이 감소했다. 반면 엑스트레마두라는 약 5% 늘었고 카탈루냐는 기저효과로 회복세를 보였다. 특히 안달루시아 그라나다와 말라가 지역의 관개 시설을 갖추지 못한 농장은 폭염과 가뭄이 겹쳐 수확량이 30~70%까지 줄었다는 현장 보고가 이어진다. 천 년 가까이 이어진 안달루시아의 산지 지형이 관개 인프라의 유무에 따라 다시 그려지고 있다는 의미다.
이탈리아의 2025/26 시즌 생산 전망은 약 30만 톤에 그친다. 국내 소비와 수출 수요의 30% 수준만 충당하는 구조라 부족분은 사실상 벌크 수입으로 메우고 있다. 이탈리아 생산의 약 59%를 책임지는 풀리아는 두 가지 부담을 함께 떠안고 있다. 여름 가뭄으로 가을 진입 시점에 나무가 마르고, 올리브 잎과 가지를 시들게 하는 자일렐라(Xylella fastidiosa)의 확산이 여전히 진행 중이다. OLEA가 정리한 이탈리아 4개 산지 캐릭터에서 다룬 풀리아의 비중이 점진적으로 후퇴할 가능성이 여러 자료에 반복해 등장하고 있다.
기후 부담이 누적되면서 산지 지도 자체가 옆으로 이동하는 흐름도 뚜렷하다. 튀니지는 2024/25 시즌부터 품질과 수출 비중이 빠르게 올라 OLEA의 튀니지 EVOO 가이드에서 다룬 것처럼 새로운 산지로 부상했다. 캘리포니아와 호주는 위도와 수자원, 관개 시스템의 차이로 안정적인 작황을 유지하고 있는데, OLEA의 신대륙 산지 가이드에서 같은 흐름을 자세히 다뤘다. 안달루시아와 포르투갈에서는 관개 인프라를 갖춘 초집약 농장이 빠르게 확장된다. 카탈루냐에서 안달루시아까지 퍼진 아르베키나 단일 품종의 확장도 결국 기후 부담을 견디기 위한 농학적 대응의 일부다.
매대 가격은 두 방향이 동시에 움직이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직전 정점 대비 30~40% 하락한 수준에서 한동안 횡보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다만 중기적으로는 국제올리브협회와 USDA가 일관되게 지적하는 가을 강수 부족이 다음 시즌 출하량에 반영되면서 다시 상승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진단이 우세하다. OLEA의 올리브오일 가격이 오르는 이유에서 정리한 작황·기후·환율 구조는 그대로 유효하되, 시간 축이 길어졌다는 점이 달라졌다. 단발성 충격이 아니라 누적되는 기후 부담이 매대 가격에 천천히 반영되는 국면으로 들어가고 있다.
소비자가 매대에서 점검해 두면 좋은 항목도 함께 짚어 볼 만하다. 같은 산지라도 시즌에 따라 강도와 산도가 달라지므로 하베스트 연도를 가장 먼저 확인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스페인 단일이 아니라 튀니지나 포르투갈, 그리스 라벨로 산지가 분산되는 흐름도 라벨에서 점점 자주 보인다. DOP와 PGI 표기는 산지 기후 변화의 영향이 가장 빠르게 반영되는 항목이며, 관개 여부를 짚어 주는 농장 정보도 라벨과 생산자 페이지에서 등장하는 빈도가 늘고 있다. OLEA의 라벨 읽는 법에서 정리한 다섯 가지 항목에 기후 변수를 더하는 시기에 들어선 셈이다.
기후변화는 더 이상 한 시즌의 사건이 아니라 산지 지도 자체를 천천히 바꾸는 상수에 가깝다. 원산지와 하베스트 연도, 산도를 꼼꼼히 살펴 라벨을 고르는 일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국제올리브협회와 USDA 자료에 따르면 2025/26 시즌 글로벌 EVOO 생산은 약 344만 톤으로 전년 대비 4퍼센트 줄었다. 스페인은 하향 조정, 이탈리아는 회복세를 보였다.
OLEA 에디터
2025년 소더비 와인·스피릿 부문 경매가 전년 대비 약 12% 성장한 가운데,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오일도 한정판과 갈라 디너 경매를 통해 미식 자산이라는 단어 안으로 들어오고 있다.
OLEA 에디터
U.S. News & World Report 가 발표한 2026년 베스트 다이어트 종합 평가에서 지중해 식단이 8년 연속 1위에 올랐다. 식문화 맥락에서 EVOO 의 자리를 살펴봤다.
OLEA 에디터